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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가사원 홈피를 통해서, 또 컨퍼런스 개회사를 통해서, 가정교회에 관한 잘못된 관행을 지적해 드리지만, 아직도 고쳐지지 않은 경우가 있는 것 같아서 글로 정리하여 다시 말씀드립니다.

           

목장 모임: 목장 모임을 목자 집에서만 모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목회자들이 아직도 있는 것 같습니다. 특수 상황이라면 할 수 없겠지만, 목장 식구 집을 돌아가면서 모이는 것이 원칙이고, 이렇게 되도록 목자들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성도들의 모임 가운데 주님이 임재 해 계십니다(마 18:20). 성도의 집에서 목장 모임을 갖는다는 것은 주님을 집에 초청하는 것입니다. 이런 특권을 목자 혼자 독점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목자 집에서만 모이면 교회 존재 목적이 약화될 수 있습니다. 교회의 궁극적인 목적은 제자를 만드는 것입니다. 집을 제공하는 것은 제자로서의 첫 걸음을 내딛는 것입니다. 집이 좁으면 어깨를 부딪혀가면서 찡겨 앉고, 목장 식구가 경제적으로 어려우면 목자가 음식을 준비해 가더라도, 목장 식구들 집에서 돌려가며 모여야 합니다. 이래야 목장 식구들이 섬김을 배우고 제자로서 성숙해 갑니다.

 

생명의 삶: 생명의 삶에서 개역 성경을 사용하는 목회자들이 있는 모양입니다. 전통 교회를 가정교회로 전환할 때에는 생명의 삶 수강자 대부분이 기신자라 개역성경을 사용해도 됩니다. 그러나 가정교회가 뿌리를 내리게 되면 수강생들이 점점 VIP로 바뀝니다. 기독교 용어가 생소한 VIP들에게 개역 성경을 쥐어주고 읽으라 하고, 성경 요약을 하라고 하면 해낼 사람이 없습니다.

 

새번역 성경은 가족이 나가서 외식 한 번 덜 하면 구입할 수 있는 가격입니다. 정상적인 크리스천 가정이라면 고어로 번역된 개역 성경 한 권과, 현대어로 번역된 새번역 한 권, 두 권은 꼭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주일 예배 용으로는 개역 성경을 사용하더라고 생명의 삶에서만은 꼭 새번역을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초원지기: 초원지기에 관해서 두 가지 반대되는 잘못된 관행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첫째는, 가정교회로 전환한지 얼마 안 되어서 목양 경험이 별로 없는 중직자들을 초원지기로 세워 목자의 목자 역할을 맡기는 것입니다. 이것은 위임이 아니고 방치입니다. 중직자들에게 목양 경험이 쌓일 때까지 목자 목녀 돌보는 일을 담임 목사가 맡고, 중직자들은 목자들의 조모임만 인도만 하도록 해야 합니다. 목회 일기도 담임 목사가 읽고 코멘트를 해야 합니다. 이렇게 안 하면 목자들이 제대로 가이드를 받지 못 하기 때문에 가정교회 정착이 지연되고, 목자 목녀들이 탈진하기 쉽습니다.

 

둘째는, 반대 경우입니다. 가정교회 연륜이 깊어져서 중직자들이 충분히 목자의 목자 역할을 감당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원지기를 교회에서 임명하고, 초원을 구역처럼 매 년 교회가 재조정해 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초원지기가 진정한 목자의 목자가 될 수 없고,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같은 평신도 목회자가 키워질 수 없습니다.

 

처음에는 중직자를 조장으로 임명하여 조모임을 인도하도록 하다가, 이들에게 목양 경험이 쌓이면 조장을 초원지기로, 조 모임을 초원 모임으로 명칭을 바꾸고, 초원도 목자들의 선택에 의하여 재구성해야합니다. 그리고 초원 식구 숫자가 많아지면 목장처럼 분가를 해야합니다.

 

가정교회로 전환할 때부터 초원지기라는 명칭을 도입했기 때문에 이 명칭을 포기하기 어려운 교회들은  용단을 내려야합니다. 중직자들과 목자 목녀들을 설득하여 명칭을 조장과 조모임으로 바꾸고, 담임 목사가  목자 목녀을 돌보는 사역을 맡아야합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가정교회가 뿌리 내리는 것이 힘들어집니다. 이것이 어려우면 명칭은 그냥 두더라도 목회일기를 점검하고 목자들을 돌보는 일만이라도 담임 목사가 되받아서 해야 합니다.

 

기신자 등록: 진정으로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든다는 교회 존재 목적을 회복하기 원한다면, 기신자 등록을 거부한다는 문구를 반드시 주보에 실려야합니다. 배수진을 치지 않고서는 비신자 구원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모든 원칙에는 예외가 있습니다. 합리적인 예외를 허락하지 않으면 오히려 원칙이 안 지켜집니다.

 

평신도들 가운데에도 신약 교회를 맛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강렬한 욕구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가정교회를 경험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주어야합니다. 이들이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를 점검하는 방법이 등록 조건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등록 조건은 교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다음 세 가지는 반드시 포함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목장 모임에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다음 번 예수 영접 모임에 참석한다, 다음 기 생명의 삶을 수강한다.

 

그렇다고 조건을 지키겠다는 사람들은 자동적으로 등록을 허락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조건부 등록은 어디까지나 예외가 되어야합니다. 등록한 후, 영향력 있는 위치가 되었을 때 가정교회를 비판하는 사람으로 변하여 VIP 전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를 자주 보기 때문입니다. (익숙해진 전통적 교회 생활에서 벗어나는 것이 힘든 모양입니다.) 조건을 지키겠다고 약속하는 사람이라도 잘 판단해서 선택적으로 등록을 허락해야합니다.

 

기신자에게 등록을 허락할 때 타교회에 피해를 주면 안 됩니다. 다른 교회 교인들이 집단으로 교회로 옮겨 오겠다면 예외 없이 거절해야합니다. 잘 알려진 다른 교회 중직자가 등록을 원할 때에도 거절하는 것이 원칙이 되어야합니다. 등록을 허락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전 교회에서 받은 직분을 포기한다는 약속을 반드시 받아야합니다.


출처 : 가사원 원장코너 : 최영기 원장님